아소·기시다, 日 자민 총재선 '강경론 킹메이커' 될까?

도쿄 나가타초의 웅장한 일본 국회의사당 전경

고요한 도쿄 나가타초, 그러나 정치의 바람은 이미 거세지고 있습니다

가을 오후, 도쿄 나가타초의 고요한 가로수 길 풍경
가을 오후, 도쿄 나가타초의 고요한 가로수 길 풍경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다가선 일본 도쿄의 나가타초(永田町). 정치의 심장부라 불리는 이곳은 겉으로 보기에 고요해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이미 내년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향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두 거물 정치인의 움직임에 아시아 전체가 숨죽이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민당 내 최고 실세로 꼽히는 아소 다로 부총재와 현직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입니다. 이들이 과연 일본 정치의 향방을 결정지을 '강경론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오늘 우리는 이 복잡한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보며, 그 속에서 읽어낼 수 있는 인간적인 고민과 시대적 요구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왜 아소와 기시다의 행보에 아시아의 시선이 집중될까요?

일본 자유민주당(LDP)의 총재 선거는 단순한 당내 경선을 넘어, 일본의 국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닙니다. 총재가 곧 내각 총리대신을 겸하는 일본의 정치 시스템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국과의 영토 분쟁,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 활력 저하 등 복합적인 국내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민당의 다음 총재가 어떤 리더십과 정책 기조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안보와 경제 질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아소 다로 부총재는 2008년 총리를 지냈고, 아베 신조 내각에서는 무려 8년간 부총리 겸 재무상을 역임하며 일본 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단순히 과거의 명성만이 아닙니다. 현재 아소파(麻生派)라는 최대 파벌 중 하나를 이끌고 있으며, 그의 지지 없이는 어떤 후보도 총재의 자리에 쉽게 오르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로 총리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안보 정책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스스로 강경파적 색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두 인물이 손을 잡거나 혹은 대립하며 만들어낼 총재 선거 구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민당 두 거목의 심층 분석: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추구하는가?

1. '살아있는 역사' 아소 다로: 보수 강경의 든든한 버팀목

아소 다로 부총재는 일본 정치 명문가의 후예이자, 보수 강경 노선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그의 외증조부는 메이지 유신을 이끈 오쿠보 도시미치, 조부는 총리를 지낸 요시다 시게루입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에게 독보적인 정통성과 함께 자민당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소 부총재는 종종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강경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자민당 내 제2파벌인 시스이회(志帥会), 일명 아소파를 이끌며, 당내 주요 인사들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의 지지가 없이는 차기 총재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에, 잠재적 후보들은 모두 그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소 부총재의 존재는 일본의 '강한 국가' 지향과 보수적 가치관을 대변하는 흔들림 없는 기둥과 같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 기시다 후미오의 변모: '신중함'에서 '결단'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과거 기시다파(宏池会)를 이끌며, 당내에서는 비둘기파에 가까운 온건한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총리 취임 이후, 특히 아베 전 총리 서거 이후 안보 정책에 있어 급진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그는 일본의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며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명기하고 방위비 증액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전후 일본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는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러한 '강경 전환'은 잃어버린 지지율을 회복하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됩니다. 그가 재집권을 위해 아소 부총재와의 협력 또는 경쟁 속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많은 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3. 외교·안보 정책의 진화: 동아시아 평화에 던지는 질문

아소 부총재와 기시다 총리의 '강경론 킹메이커' 행보는 특히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방위비 증액과 반격 능력 보유는 겉으로는 '자국 방위'라는 명분하에 추진되지만, 한반도와 중국 등 주변국에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군사 대국화의 길을 걷게 된다면, 동북아시아는 군비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일본의 선택은 곧 우리의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 일본 정치 전문가들의 시선

도쿄 와세다대학 정치학과에서 일본 정치를 연구하는 야마다 교수는 "아소 부총재는 자민당 내에서도 특히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파벌은 단순히 숫자 이상의 결속력을 지니고 있어, 총재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차기 총재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 요미우리 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인 사토 씨는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비자유민주주의적 유산을 승계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고, 당내 보수층을 결집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아소 부총재와의 관계는 이러한 그의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라고 분석하며, 기시다 총리의 고뇌를 엿보게 했습니다.

희망적 메시지를 향한 전망: 대화와 이해의 중요성

아소 다로 부총재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행보는 일본 정치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이들이 과연 '강경론 킹메이커'가 될지, 아니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융통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본의 선택이 우리 모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일본의 정치적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우리는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잊지 않고 꾸준히 소통의 끈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갈등보다는 협력을, 배척보다는 포용을 지향하는 현명한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는 비단 일본만의 과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우리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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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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